원유철 원내사령탑 출범…黨靑회복 핵심 4인방 관계는?

원 원내대표 "당청회복 주력" 포부..현기환 수석, 넓은 인맥으로 가교역할

朴대통령-與 지도부, 이르면 이번 주 회동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14일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추대되면서 김무성 당대표와 함께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을 마쳤다. 이로써 전일 임명장을 받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당청 소통을 담당할 키맨 4인방 체제가 어떻게 가동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원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하루빨리 재개하겠다"며 "의원들의 뜻을 모아 당면 과제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와는 요즘 소통이 잘 되고 있다"면서 당청 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당청의 인선을 보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는 양쪽이 확실해 보인다. 청와대는 현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앉히면서 새누리당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고 여당도 원내지도부를 한쪽에 편중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현 신임 정무수석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선출된 직후 국회를 방문해 당청회동 일정을 조율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당청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은 현 신임 정무수석은 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에서도 핵심그룹에 속하지만 비박계 의원들과도 교류가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 당시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활동을 통해 인맥을 넓혔다. 김 대표와는 부산지역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친분을 맺어 지금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현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부산 사하갑에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그는 새누리당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뽑힌 김 의원과도 막역한 사이다. 김 정책의장 역시 현 수석과 동향 출신이면서 현재 부산(남구갑)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 수석이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가까운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 같은 친분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김재원, 윤상현 의원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비박계로 분류되는 원 원내대표와는 18대 국회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위원회나 태스크포스팀을 같이 맡아 활동한 적은 없다. 원 원내대표는 "현 수석과 같이 일해본 경험은 없지만 의원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수석이 김성태, 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인맥과 상당한 친분을 맺고 있는 만큼 원 원내대표와도 큰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박과 비박계 갈등 봉합은 온전히 당 지도부 몫이다. 원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은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만큼 계파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은 적다. 특히 김 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은 고향이 같은데다 대학(한양대) 선후배 간이다. 덕분에 둘은 부산지역 현안 뿐 아니라 정치 현안을 놓고도 종종 만남을 가져왔다. 원 원내대표는 학연이나 지연은 없지만 4선 의원으로 고른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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