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인기 '작은 집' 분양 별따기

저금리에 투자수요 급증
서울 59㎡ 소형 청약경쟁률 82대 1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 5월 대구에서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 전용면적 39㎡짜리 소형 주택은 83가구 모집에 3542명이 대거 청약,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서초삼호1차 재건축)'의 전용면적 59㎡ 청약 경쟁률도 무려 82대 1에 달했다. 같은 아파트 97㎡의 9.2대 1, 104㎡ 5.1대 1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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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와 투자를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대의 저금리 기조로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전국의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3만46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082건에 비해 1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한달 수치만 놓고 볼 때 4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66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45건보다 15.4%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5월 4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5609건으로 전년동기 4390건보다 27.8% 늘었고, 5월 한달 동안에는 1119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681건에 비해 64.3% 급증했다.전용면적 41~60㎡의 소형 아파트 거래도 올 들어 5월까지 전국에서 16만4847건이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6669건에 비해 30.1% 증가한 규모다. 5월 한달 동안에만 지난해 2만3255건보다 무려 51.9% 늘어난 3만5323건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그 현상이 더 심해 1~5월에는 지난해 1만4809건보다 40.1% 증가한 2만750건, 5월에는 지난해 2238건보다 2배 이상(120.8%) 증가한 4941건이 거래됐다.

수도권을 포함한 경기도의 소형 아파트의 5월 거래량 또한 작년 대비 57% 증가한 8250건이었고, 산업단지가 모여 있어 임대 수요가 많은 충남지역의 경우에도 61.0% 증가한 1430건을 기록했다.

이렇게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에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매월 연금식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아파트는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좋은데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일 경우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임대 부동산은 관리가 힘든 측면이 있지만 아파트는 단지별로 관리사무실이 있어 시설관리도 용이하다.

임대수요자 입장에서도 소형 아파트는 전용률(평균 80%)이 오피스텔(50% 내외)보다 월등해 한층 넓게 거주할 수 있는데다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어 2~3인 가구와 신혼부부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 실거주는 물론 임대용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거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적고 임대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선호하는 투자상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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