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1.5조 경제효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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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2020년까지 부산항을 싱가포르항에 이은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 1조500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창출하기로 했다. 컨테이너 기능은 신항으로 일원화하고, 유휴화되는 북항 부지는 해양플랜트, 수산수출 등 기업 생산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양산업클러스터를 도입한다.

해양수산부는 1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발전 전략'을 보고했다. 김영석 해수부 차관은 전일 사전브리핑을 통해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해 약 1조50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창출하겠다"며 "직·간접적 부가가치가 큰 환적화물을 2020년까지 13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적화물은 최종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기항지에서 이·선적되는 화물로, 하역작업을 두번 하기 때문에 부대수입 등 부가가치가 TEU당 11만8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5년간 부산항은 중국 항만과의 경쟁 등으로 수출입화물이 평균 4.2% 성장하는 데 그친 것에 반해, 환적화물은 10.7% 늘어났다. 지난해 처리 물동량 1868만3000TEU 중 환적물량이 942만9000TEU다.

해수부는 2020년 부산항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2400만TEU를 달성하고 이 가운데 환적화물이 1300만TEU를 충분히 웃돌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컨테이너 항만으로의 중심기능을 신항으로 단계적 일원화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신항에 8선석(2-4·5·6단계 사업)을 추가하는 데 이어, 서측에 개발 예정인 3단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추진한다.

또 해수부는 신항으로 물동량이 옮겨감에 따라 적자난을 겪고 있는 4개 북항 운영사들에 대한 통합도 본격화한다. 김 차관은 "부산항만공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북항 통합운영사를 한국형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로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터미널 진출까지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유휴부지가 되는 북항 항만시설은 해양플랜트, 요트, 마리나, 수산수출가공 등 신해양산업을 집적한 해양산업클러스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현재 의원 발의돼 국회에 계류중인 관련 법률에 대해 정부안을 제시, 연내 입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하반기 중 광양항 등에 대한 특화발전전략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광양항과 부산항은 경쟁, 대체적 개념이 아니라 보완적 개념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부산항은 전 세계의 거점항만으로 환적화물,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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