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숨은 주역, 고옥란 문화해설사

“매일 매일 세계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자부심 가득”


문화해설사 고옥란씨

문화해설사 고옥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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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문화해설사 고옥란(50)씨는 요즘 매일매일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어제는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을, 오늘은 북미의 캐나다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까지 경험했다. 내일은 또 어떤 나라의 사람을 만날지 생각하면 하루의 시작이 즐겁다.그는 광주하계U대회 기간 광주를 찾은 외국 선수와 임원단을 위한 팸투어의 문화해설을 맡고 있다. 환벽당, 소쇄원 등 전통누정을 소개하고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를 안내하는 게 그의 일이다.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진행되는 이 코스는 오전엔 환벽당, 소쇄원 등에서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오후엔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를 돈다.

대학에서 관광을 전공하고 2005년부터 문화해설사로 일해 온 그는 이 분야에선 나름 베테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어깨는 늘 무겁다. 짧은 기간 우리나라를 찾는 이들에게 광주를 오롯이 설명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담당하는 팸투어 코스가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부담은 더 해졌다.

“외국 선수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는 신기함 그 자체입니다. 우리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아마도 그들의 마음을 끈 것 같아요.”
문화해설사인  고옥란씨가 와국인 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문화해설사인 고옥란씨가 와국인 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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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누정체험에는 국악과 다도, 전통악기를 직접 다뤄보는 체험행사도어 있어 더 인기를 끌고 있다는 그는 선수들이 처음 듣는 아리랑에 어깨를 들썩이고 장구를 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을 보면서 우리 문화의 공감능력을 실감하고 있다. 오전 9시에 선수촌을 출발, 선수들과 함께 4시간 남짓을 도는 오전 일정이 끝나면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는다. 워낙 여러 나라의 선수들이라 입맛도 다양한데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선수촌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후 2시에 다시 선수촌을 출발해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무더위에 다시 4시간 남짓을 돌다보면 몸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인기가 오를수록 예약도 늘어 일정이 더 늘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하루도 못 쉬었지만 아침이면 ‘광주 알리러 세계 여행 가자’라고 몸이 먼저 반응한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광주의 역사, 정신, 문화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퀴즈로 마음을 전한다. 정답을 맞히는 참가자에게는 개인적으로 준비한 작은 선물도 건네고 있다.

“언제 다시 우리나라를 찾을지 모르지만, 단 한 번의 만남에라도 광주를 보여주고 또 우정을 전해주고 싶다”라는 그에게서 피곤함은 전혀 묻어나지 않았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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