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김광한, 심장질환으로 별세…향년 69세

김광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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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980∼1990년대 국내 팝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스크자키(DJ) 김광한 씨가 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김 씨는 지난 6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가 이날 오후 9시37분께 숨졌다. 김 씨는 열아홉 살이던 1966년 국내 첫 FM 전파를 내보낸 서울FM방송에서 최연소 라디오 DJ로 데뷔했다. 방송사의 운영난으로 100여 회를 맡는데 그쳤으나 1979년 박원웅 씨가 진행한 MBC FM '박원웅과 함께'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라디오 활동의 서막을 알렸다.

1980년 TBC FM '탑 튠 쇼'를 통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고, 이후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1982∼1994년),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1999년) 등을 진행하며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팝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편안한 음성, 부드러운 진행 등으로 MBC의 김기덕 씨와 함께 라디오 팝음악 DJ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공식 DJ를 맡기도 한 김 씨는 팝 칼럼니스트와 한국 대중음악평론가협회 부회장 등 각종 음악관련 단체의 임원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해 5월까지도 CBS 표준 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청취자를 만났다. 지난 5월 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편에서는 팝음악을 해설하며 시청자와 추억의 시간 여행을 보내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과 같은 입담을 보여주고 즉석에서 LP플레이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경순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삼육의료원 추모관 203호,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성남영생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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