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2분기 들어 3~6%p 떨어져

현대해상ㆍKB손해보험 등 상시관리체계 구축 노력…전기 대비 양호한 성과 올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장기손해보험(이하 장기보험) 원수위험손해율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2분기 들어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올 1분기 91.9%에서 4~5월 말 기준으로 86.7%로 떨어졌다. 손해율 통계시스템 개발로 상시관리체계를 구축했고 보험사기 적발도 강화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도 손해율이 올 1분기 82.5%에서 2분기 들어 79.4%로 하락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심사 등 유관부서 협의체를 운영하고 담보별 손해율을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2분기 들어 고액사고와 입원율이 감소한 점도 손해율이 개선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85.9%에서 4월 말 84.4%, 5월 말 81.6%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우량담보에 대한 가입비중 확대 등 장기보험 손해율을 줄이는데 힘쓴 결과다.

MG손보도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성과를 거뒀다. MG손보 관계자는 "장기언더라이팅ㆍ마케팅ㆍ리스크ㆍ보상ㆍ수리팀으로 구성해 개선방안 마련해 왔다"며 "아직 다른 손보사에 비해 손해율이 높은 편이지만 올 5월까지 손해율이 전년 상반기 대비 약 6%포인트 떨어졌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은 일반적으로 3년 이상의 보험기간을 가지며 보장기능에 저축기능까지 겸한 상품을 의미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손보사의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험 비중은 63.6%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장기보험 비중은 63.2%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2012년 85.83%, 2013년 86.03%, 지난해 87.4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손보사가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만큼 손해율이 악화될수록 수익성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 손해율은 납입한 보험료에 대한 지급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악화되면 보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해율을 산정해 보험료에 반영하는 시점에서 손해율이 악화된 경우 보험료가 인상되며 반대로 손해율이 양호해지면 보험료가 인하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심사강화와 보험금 청구환경 개선 등을 통해 손해율 안정을 도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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