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본격화..기재부 "대내외 위험요인 확대"

"각종 지원·재정 보강 차질없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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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따른 불안심리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 관광·여가 등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하고 그리스 채무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늘어났다"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했다.

기재부는 이어 "고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도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내수 회복세가 강화하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달 1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경제가 본격적인 영향을 받은 데 따라 이번에 진단이 좀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5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1.1%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0.8%),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3%) 판매는 늘었다.

기재부는 6월 소매판매에 대해 메르스 여파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전월보다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6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7%, 9.7% 감소했고,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2.9% 줄었다.

국산 승용차 판매량과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각각 전달보다 9.4%, 8.6% 늘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카드 승인액의 경우 올해부터 공과금 납부가 허용된 데 따라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각각 0.2%, 7.4% 증가했다.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0.4%, 0.5% 상승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미국의 경우 완만한 경기회복세에도 신흥국 성장 둔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과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리스 사태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기재부는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현장 애로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피해업종과 소상공인 등에 금융·세정을 포함한 각종 지원을 차질없이 집행하겠다"며 "또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수출 촉진·관광산업 진흥·투자 활성화 등 분야별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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