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트남 '밀월시대'‥중국 견제 공통이해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접견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전쟁 종전 40주년과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아 백악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 40년 동안 베트남의 실질적인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DC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쫑 서기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회동자체가 과거 양국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우호관계를 향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두 지도자의 만남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의 힘든 역사가 경제ㆍ안보적 이해에 기반한 건설적 관계로 대체되고 있다"며 최근 양국 관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쫑 서기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적에서 친구로 변모한 것"이라며 화답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이해관계 속에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아시아 회귀 정책 구상에도 베트남과의 관계강화가 필수적이다.

미국은 올해 출범이 예상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베트남을 참여시켰다. 베트남을 미국 중심의 경제권으로 편입시키는 한편 중국을 대신할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데도 의기투합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합동 해상 군사훈련 등을 통해 군사적 협력도 강화 중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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