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신문 만들어 ‘공동체 정신’ 부활시킨 대덕문화원

85세 어르신 등 편집진 참여해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의 무한도전’ 창간…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5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화제, 주민들 소통+공감채널 역할 한몫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에서 마을신문을 만들어 ‘공동체 정신’을 되살린 지방문화원과 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공동체 문화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대전 대덕문화원과 대전 법동 주공아파트 3단지 주민들이 마을신문(월간)을 만들어 이웃 간의 정서와 유대관계를 부활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마을신문 이름은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의 무한도전’. 최근 대덕문화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5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창간을 이끈 것이다.

이 신문은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이 편집진으로 참여해 만들어져 ‘아마추어 사람냄새’가 물씬 난다. 이들은 주공아파트 3단지 가구 수에 맞춰 4000부를 만들어 단지 내 아파트관리소, 복지관, 주민센터, 지역아동센터,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 나눠주고 있다.

특히 편집진 중엔 올해 우리 나이로 85세인 이부미자 어르신이 들어있어 화제다. 신문편집 팀원들 중 나이가 가장 많은 그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틈틈이 그린 작품들을 내놓아 신문 1면 하단을 장식했다. 편집팀이 미술작품을 신문의 첫 면에 실으면서 마을의 따뜻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쓴 모습이 돋보인다. 마을주민들의 취미와 재능을 다루는 ‘사람박물관’이란 코너도 이채롭다. 주공 3단지 307동에 사는 진미리씨의 냅킨아트와 천연비누 만드는 법이 소개됐다. 평소 모자를 자주 쓰고 모으기를 좋아해 집에 100개의 모자를 가진 128동의 박미경씨 얘기도 흥미롭다.


김인숙 대덕문화원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딱히 풀어놓을 곳이 없어 공식적인 소통매개체로 신문을 창간했다”며 “법동 주공아파트 3단지 주민들이 소통하고 공감대를 꾀하는 얘기의 장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은 신문을 통해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고 동네 구석구석 소식도 알 수 있어 반기고 있다. 더우기 자신의 시시콜콜한 얘기들이 실린 창간호 신문을 보며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편집진들은 오는 8월에도 더욱 사람냄새 나는 마을신문 ‘법동 주공3단지 주민들의 무한도전’ 2호 발간을 위해 벌써부터 바쁘다. 원고청탁, 현장취재, 편집구상 등에 더위를 잊고 있다.

신문에 글을 쓰고 싶거나 관련내용이 궁금한 마을주민은 대전 대덕문화원(대전시 대덕구 대전로 1348 / 김인숙 ☏010-8804-7595/dd7517@kccf.or.kr),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문화진흥팀(민경애 ☏02-704-0018)에 물어보면 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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