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들은 메르스가 맹위를 떨치는 기간 동안 실적 우려에 시달려왔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병원 일부를 폐쇄한 채 진료 중인 병원은 환자수가 최대 80% 감소했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없는 병원들도 환자수가 30~50% 정도 감소됐다. 주로 병원을 통해 메르스가 감염됐다는 소식에 환자 수가 급감하며 제약사들의 실적부진 우려도 커졌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 속에서도 5월 의약품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3.8% 증가한 1조550억원을 기록해 탄탄한 성장을 보였다"며 "내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5월까지 누적 의약품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대비 38.6% 늘어날 정도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초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며 현재 주가가 상당히 높은만큼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02.9% 급등해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장제약사 87개의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2.2배 증가한 68조6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약 및 바이오업종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ER)이 41.7배 수준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시장주도주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종목별로 실적이 기대감에 뒷받침이 되지 않을 경우 단기 낙폭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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