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메르스까지…우울한 사회분위기에 '더' 매운맛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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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하드코어 매운맛 주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무더위에 체력소모가 큰 여름, 이열치열로 여름 더위에 맞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열치열 먹거리 중에서도 하드코어적인 강한 매운맛의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메르스와 같은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까지 가세해, 매운맛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나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 이 지난 4월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는 ‘청정원 순창 100% 현미 태양초고추장’ 중 가장 매운맛을 내는 ‘불타는 매운 현미 태양초 고추장’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불타는 매운 고추장의 경우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더해져 점차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최광회 대상 장류 담당 상무는 “일반고추장과 덜 매운 고추장이 선호도가 높아 주력 제품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기대 이상의 호응에 힘입어 유통채널 확장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짭조름하면서 달콤한 맛으로 대표됐던 고기양념도 매운맛 제품이 인기다. 실제 대상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청정원의 ‘양푼 매운 갈비양념 화끈한 맛’ 제품의 6월 판매량도 지난달 대비 약 126% 늘었다.

매운 맛이 청양고추보다 무려 20배나 더 강한 ‘하바네로 고추’를 넣어 만든 ‘동원 양념에 빠진 불골뱅이’도 빼놓을 수 없다. 동유럽 흑해에서 잡은 100% 자연산 골뱅이로 만들어 식감이 쫄깃하며 먹기 좋게 잘게 썰어져 있어 양념이 잘 배어있다. 불골뱅이를 활용해 만드는 ‘불골빔면(불골뱅이+비빔면)’은 ‘골빔면(골뱅이+비빔면)’의 매운 버전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달리고 있다.

씨유(CU) 편의점의 PB라면 ‘불타는짜장’은 제품명에 ‘불(火)’을 내세운 만큼 화끈하게 매운맛이 특징이다. 짜파구리, 불닭게티 등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매운볶음라! 면의 모디슈머 레시피를 구현했다. 직화식 짜장면에 기존 분말스프가 아닌 레토르트형 스프로 알싸한 액상소스와 큼직한 건더기가 어우러져 맛의 깊이는 물론 조리의 편의성까지 더했다.

GS25는 냉장안주류 카테고리에서 인기를 끈 ‘위대한닭강정’에 매콤함을 더한 ‘위대한닭강정2(매운맛)’과 가쓰오부시 육수에 청양고추를 더한 ‘위대한매콤우동’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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