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도 여풍(女風)이 분다

실력·스타성 두루 갖춘 스타급 선수들 대거 등장

함서희 [사진=김현민 기자]

함서희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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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UFC)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절대 강자로서의 실력뿐 아니라 외모와 인기, 스타성까지 두루 갖춘 파이터들이 대거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UFC 여성 경량급(52㎏)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27·폴란드)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O2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9’에서 도전자 제시카 페네(32·미국)를 상대로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3라운드 4분 22초 만에 거둔 TKO승. 이날 승리로 예드제칙은 2014년 7월 줄리아나 리마(28·폴란드) 와의 'UFC 파이트 나이트 12'부터 최근 열 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예드제칙은 경량급에서 볼 수 없는 화끈한 경기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거침없는 타격기술과 노련한 경기운영, 타격의 정교함, 탁월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그의 승리에 UFC 여성부는 한껏 고무됐다. 밴텀급 챔피언인 론다 로우지(28·미국)에 이어 또 한 명의 절대강자가 탄생했다는 분위기다. 로우지는 "예드제칙이 UFC의 새로운 스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로우지 역시 UFC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실력은 물론 뛰어난 외모와 스타성까지 갖춰 각종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축구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 복싱의 플로이드 메이웨더(38) 등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미국 유력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꼽은 '가장 압도적인 스포츠선수’ 1위에 올랐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고, 최근 자서전까지 출간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도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여성 파이터들이 '옥타곤'에 등장하고 있다. 한국 여성 최초로 UFC에 진출한 함서희(28·수박E&M)를 비롯해 송가연(19)이 방송 활동을 통해 여성 격투기를 널리 알렸다. 이외에도 박지혜(24), 김지연(26), 송효경(33) 등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격투기가 남자들만의 스포츠라는 편견을 깨고 저마다 특색을 내세워 종합격투기의 여성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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