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김신 삼성물산 사장, 해외기관 설득차 미국·싱가포르行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삼성물산이 19일 첫 법정 심문을 앞둔 가운데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건설부문)과 김신 사장(상사부문)이 싱가포르와 미국 등을 방문해 직접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과 김 사장은 각각 싱가포르·홍콩과 미국 등 현지에서 주요 투자기관들과 막판 접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두 대표이사가) 이번 주에 해외 기관투자자 면담 출장을 떠났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최 사장은 특히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ISS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자문기구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엘리엇을 포함, 33.4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발표될 ISS의 견해는 외국인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끼쳐 두 회사의 합병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사장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과 직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찬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한편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이날 오전 양측 법률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에서 엘리엇 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등 총 2건에 대해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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