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카드의 변신이 숨가쁘다. 국내 카드사들은 실물카드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지급결제 수단을 강구 중이다. 카드사들의 적은 카드사 뿐 만이 아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해외 핀테크 기업들까지 국내 결제 시장을 넘보고 있다. 늘어나는 온라인 결제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업계의 새로운 이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에만 머물지 말고 새롭고 더 편리한 지급결제 수단과 서비스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야 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앱 카드'가 대표적이며 아이디(ID)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로그인 간편결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카드 신청 24시간 후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쓸 수 있는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카드 상품도 출시됐다.신한카드 앱카드는 2013년 4월말 출시 이후 발급수가 지난 5월말 현재 625만장을 넘었다. 앱카드는 고객이 추가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후 플라스틱 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앱카드를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문하면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 앱카드를 통해 주문에서부터 결제까지가 한 번에 가능한 것이다. 대리운전, 꽃배달, 퀵서비스 등 업종에서 사용되고 있다.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 카드 인기 = KB국민카드 모바일 카드 'K-모션' 회원수는 400만명을 넘었다. 모바일 카드 회원수가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 카드 결제 금액도 늘어 2013년 분기 평균 3000억원에서 지난 1분기 6000억원으로 2배 성장했다. 특히 국민카드의 K-모션은 마스타카드와 제휴해 해외 가맹점 중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설치된 300만여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이 앱카드 사용을 보다 편리하게 하도록 다양한 카드 서비스와 결제 기능을 하나로 합친 통합 앱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소비자들의 앱 이용 행태를 분석해 이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전면에 배치했다.카드업계는 아이디(ID)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로그인 간편결제'도 선보였다. 자신이 결제할 때 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최초 1회만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 놓으면 다음 결제부터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롯데카드는 이 같은 방식의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했다. 현재까지 원클릭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전체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로그인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결제시 금액 제한이 없다는 점이 원클릭 간편결제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면서 "실제로 기존에 공인인증서를 쓰던 회원의 50%가 원클릭 간편결제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3월 온라인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대체인증 수단인 'ARS 인증방식 간편결제'를 오픈하기도 했다.
◆모바일 전용 카드도 출시…보안이 핵심 = 최근 실물 카드를 발급 받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도 출시되고 있다. 모바일 전용 카드는 발급 신청 후 24시간이 지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카드다. 스마트폰에 담겨져 있지만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실물 카드 발급 및 배달 비용이 줄어들어 연회비가 기존 카드 대비 절반 수준이다. 하나·BC·우리카드는 모바일 전용 카드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온라인 결제 특화 상품이지만 커피전문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카드업계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바로 보안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카드사 고객정보유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 핀테크 기업들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대로 경쟁 한 번 못해보고 국내 시장을 해외 기업들에 빼앗길 수도 있다"면서 "국내 신용카드업계가 시장 수성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지급결제 수단을 포괄하는 지급결제 회사로 변신을 시도해야 하며 아울러 자체적으로 보안성을 심의할 수 있는 시스템과 금융보안 관리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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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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