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0개월 앞…곳곳서 빅뱅 대결 예고

대구 수성갑 김문수 전 지사 출마 사실상 굳혀..서울 종로·영등포도 거물 출마 저울질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대 국회의원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계에서 멀어졌던 거물 정치인들이 귀환 채비를 서두르면서 일부 지역은 벌써부터 '빅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늘(15일)부터 대구 수성갑, 서울 영등포을 등 일부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당협위원장)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대구 수성갑이다. 수성갑은 4선의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밀면서 주목받는 모양새다.이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치인 가운데 제대로 된 사람이 드문데, 김 전 지사는 능력도 좋고 추진력과 도덕성도 갖췄다"면서 "(수성갑에) 걸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터를 닦아왔다는 점에서 빅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할 당시 수성구에서 47%의 득표율을 기록, 여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현재로서는 여야 거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의 대구 출마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경기도지사를 세번이나 연임하고 대권을 바라보는 인물이 출마하기에는 너무 쉬운 지역 아니냐는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김부겸 전 의원이 야당 불모지에서 뛰는 모습과 대비를 이루는 점도 김 전 지사의 출마 당위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다.같은 당 김용태ㆍ박민식 의원 등 비교적 젊은 재선급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위원장까지 한 분이 자기희생을 하지 않는다. 김 전 지사 출마는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당협위원장 도전장을 내민 강은희 의원도 "지역구를 대권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한구 의원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요새 쉬운 지역구가 어딨나"면서도 "괜찮은 사람일수록 쉬운 지역구로 가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수성갑과 함께 같은 일정으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공모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대사는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서울 종로 역시 거물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한 지역이다.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으로 정몽준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이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ㆍ29보궐선거 당시 서울 관악을에서 같은당 오신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당선에 공을 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피파) 회장직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 전 의원은 최근 종로 평창동으로 자택주소를 옮긴 것으로 전해져 출마 가능성을 더욱 짙게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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