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이혁>
[아시아경제 문승용]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온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조국광복을 위하여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국내·외 곳곳에서 투쟁하셨던 순국선열과 조국수호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 위에 이룩된 것이다.
그러나 국민생활이 향상되고,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현충일에 조기도 게양하지 않은 채 휴일로만 착각하여 하루를 즐기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인해 올해 60주년을 맞는 현충일 추념식이 축소 거행되거나 취소되었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어떤 곳은 마을 전체가 격리된 곳도 있다고 하니, 마치 전시상황 같은 요즘이다.65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났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할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장에 뛰어들어 고귀한 목숨을 희생하신 많은 분들이 계셨다.
내가 쓰러지면 내 뒤의 전우와 국민과 가족들이 쓰러진다는 것을 알고 그 사명에 자긍심을 갖고 죽음을 불사르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했던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그 숭고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어느 부모가 위험에 처한 자식을 보고 본인의 안위를 살필 수 있을까! 아이는 부모가 무엇을 버리고 자신을 도왔는지 알지 못하겠지만 부모의 품에서 완전한 안식을 얻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자신을 향한 부모의 사랑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영웅이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온갖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앞장선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나머지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안식을 주었다.
그 분들이 무엇을 희생하며 나라를 구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분들의 숭고하고 거룩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 것인지를 그 당시 모든 국민들이 느꼈을 것이다. 즉, 그 분들은 우리에게 영웅이었다.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
허나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희한하게도 이런 경우에는 세월이 병이라고만 해야 할 것 같다. 당시에는 그토록 그들의 희생과 은혜에 감동하여 그 분들에게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마음이, 세월이 흘러 모두 사라져버리니 말이다.
그러나 우린 기억할 수 있다. 그날의 감동스러웠던 마음을 되살리기엔 어렵겠지만, 기록을 남기고 그 때를 기념하면서 지식으로나마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기억은 또 다른 고난이 닥쳤을 때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해준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안식된 삶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 그 분들을 우리 기억 속에 담아 항상 상기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과거 우리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는 달이며, 우리 안에 잠재돼있는 호국영웅을 찾아보는 달이다. 우리 모두 호국영웅의 삶을 존경하고 기리어 또 한명의 호국영웅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삶을 빛낼 수 있었으면 한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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