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통화 긴축 대비해야…신흥국 투자금 감소될 것"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며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투자금이 줄어들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2013년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 즉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을 때처럼 미국 금리인상폭의 70% 만큼이 세계 금융시장에 반영된다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량은 현재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금리 인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는 외환시장의 유연화와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들, 그리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 또는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은 보고서 발표에 맞춰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연준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바수 연구원은 "만약 내가 연준에 자문하는 위치라면 그 일(금리인상)을 올해 말보다는 내년에 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일찍 (미국 기준금리를) 움직이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미국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런 결과가 "미국 경제에 좋지 않고 다른 나라에도부정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 전 세계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발표 때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2016~2017년 경제성장률은 3.2%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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