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엘리엇이 우호지분 확보에 나선 가운데 1차적인 지분확보 경쟁은 전일로 마무리됐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9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11일 확정될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삼성물산 지분 추가 매입을 당부한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 0.26% 보유한 네덜란드연기금(APG) 등 일부는 이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케이씨씨(KCC)를 우호지분으로 확보, 삼성물산 주식을 매수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지난 8일 삼성물산 주식 0.2%(약 230억원)를 시장에서 매입했다.
최근 4일 연속 삼성물산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와 합병 비율에 불만을 가진 국내 소액주주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엘리엇의 우호지분이라고 단정짓긴 어렵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합병 비율에 불만을 가진 주주 상당수도 합병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현재 주가에 합병 기대 효과가 선반영된 만큼 합병이 무산되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1차적인 지분 확보 경쟁은 사실상 끝난 만큼, 앞으로 양측은 기존 투자가들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서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삼성물산 지분 9.98%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행보다. 엘리엇은 이미 지난 5일 국민연금 등 삼성물산 주요 주주에게 합병 반대에 동참해달라는 서한을 보내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지침에 따라 합병안건이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으면 국민연금이 반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엘리엇 쪽에 서기도 부담이 커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삼성 사장단이 매주 모이는 수요사장단회의에도 불참했다. 최 사장은 합병 비율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윤주화ㆍ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합병에 대한 질문들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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