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국환자 K씨는 여전히 격리조치…"현재까지 환자 9명은 상태 불안정"
[아시아경제 세종=유제훈 기자] 중국으로 출국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 K(44)씨와 같은 비행기·버스에 동승했던 인원들이 내일까지 전원 격리해제 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 총괄반장은 9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일 상황 브리핑을 통해 "중국에 간 환자와 같이 교통수단에 동승했던 인원 중 비행기에 함께 탔던 인원은 오늘 격리가 해제된다"며 "홍콩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인원들도 내일 격리가 해제된다"고 밝혔다.K(44)씨는 지난달 16일 3번째 확진환자(76·남·사망)의 아들로 병문안 차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했다. 같은 병실엔 1번째 환자(68·남)도 있었다. 이후 K씨는 이 사실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중국으로 출장을 갔고,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조치 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K씨와 동승했다는 이유로 격리된 한국인은 모두 8명으로, 이들은 별다른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격리인원은 9일~10일에 걸쳐 모두 격리 해제 된다.
다만 확진환자인 K(44·10번째 환자)씨는 아직까지 격리조치가 해제되지 않았다. K씨는 현재 호전과 악화를 거듭하고 있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95명(사망 7명, 퇴원 3명 포함)으로 불어난 확진자 중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인원은 11번, 23번, 24번, 28번, 42번, 58번, 74번, 81번, 83번 등 9명이다. 이들 중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위중한 경우도 있고, 호전·악화를 거듭하고 있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전체 격리대상자는 전날보다 384명이 증가한 289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북 김제·충북 옥천 등지에 거주하는 메르스 환자들이 확진 판정 전 지역사회의 일부 병·의원 등 대중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격리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권 반장은 "현재 발생하는 환자는 특정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했던 환자가 또 다른 의료기관에서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렀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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