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깃 9년래 최저…부패 스캔들·달러 강세 악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말레이시아 링깃이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링깃은 8일(현지시간) 달러당 3.7625링깃을 기록중이다. 이는 2005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링깃은 지난달 이후 현재까지 5% 넘게 빠졌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부실 조사가 확대되면서 정계에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MDB의 고문으로 있는 나지브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사임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 4월 말레이시아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내수 침체로 수입 감소도 심상치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올해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높인 뒤 동결해왔다.아시아 채권시장 중에서도 미 국채와 연동성이 높은 편인 말레이시아 국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4월 2.46%였던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3.11%까지 올랐다.

HSBC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통화로 말레이시아 링깃을 꼽았다. HSBC는 "말레이시아 채권 시장의 35%는 해외 투자자들 몫"이라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하고 해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