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들인 블래터 전기영화, 美서 흥행참패

사흘간 1000달러 벌어들여…평단·관객 모두 외면

유나이티드 패션즈의 포스터. [사진 =IMDB]

유나이티드 패션즈의 포스터. [사진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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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비리 스캔들에 휘말려 사임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유나이티드 패션즈(United Passions)'가 미국 극장가에서 흥행참패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 미국 내 10개관에서 개봉한 유나이티드 패션즈가 사흘간 약 1000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개봉 첫날인 5일부터 이틀간 이 영화가 티켓을 팔아 벌어들인 돈은 634달러(약 70만9000원)에 그쳤으며, 7일 티켓 판매분까지 합할 경우 매출은 약 1000달러로 추산된다.

이 영화는 블라터 등 역대 FIFA 회장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FIFA의 110년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로, 샘 닐과 제라르 드 빠르디유 등 유명 배우를 캐스팅해 제작비 2400만유로(약 298억원)를 들여 제작했다. 이 중 2000만 유로는 FIFA가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난 2014년 깐느 영화제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블라터에 대한 미화가 심하다는 이유로 비판받았으며, 당시의 티켓 판매액도 17만8000달러(약 1억9000만원)에 그쳤다. 영화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관객들뿐이 아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 영화를 두고 '영화적 오물'이라고 비판했으며, 미국의 영화 리뷰 사이트인 IMDB에서도 현재 2.6점의 낮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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