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검찰이 전정도 전 회장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DB산업은행ㆍ포스코ㆍ미래에셋 등 주요기관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모 산업은행 인수합병(M&A)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 안팎에선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 등 윗선 개입 여부를 캐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보유 중인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 전 회장에게 주당 9620원에 매각하면서 저가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6일 후 전 전 회장이 해당 BW를 포스코에 주당 1만6330원에 넘기는 과정에서 김 실장은 매각 자문을 담당했다. 검찰이 매각 자문 과정에서 정치권, 윗선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검찰의 김 실장 자택 압수수색을 윗선들을 겨냥한 행보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본부장으로 정년퇴직해 현재 한 해운사 임원을 맡고 있는 김모 당시 M&A 실장, 현재 건설업체 임원인 임모 당시 자본시장본부 부행장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윗선 수사 대상이다. 특히 전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 실세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 특혜 건으로 시작된 금융감독원의 수사가 애초 김진수 전 부원장보(당시 국장)에서 조영제 전 부원장, 최수현 원장으로 확대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김모 실장) 자택 압수수색에 대한 배경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계속 설명한 바와 같이 전 전 회장 지분을 포스코에 넘긴 게 상대적으로 (미래에셋의 지분 매각 가격보다) 더 높은 이유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라며 "수사 결과를 살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그 외의 답변은 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전날 압수수색 범위에 포스코 매수자문 역할을 맡은 삼성증권이 제외돼 검찰이 향후 필요에 따라 중요인물 등 추가적인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 결과를 살펴본 후 확인이 필요할 경우 소환 조사나 경우에 따라 추가 압수수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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