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기술기업, 상장 안해도 투자 유치 활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장 대신 비공개적인 다른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술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올해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은 6억달러 정도다. 그런데 같은 기간 기술기업들이 개별적인 투자유치 방식으로 조달한 자금은 이 보다 35배 많은 200억달러에 이른다. 우버, 스냅챗, 핀터레스트, 에어비엔비 등이 개별적인 비공개 투자유치 방식으로 자금을 대거 조달한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술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조달을 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기업들이 IPO 계획을 미루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 기존 벤처캐피털은 물론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전략적 투자자 등이 '대박'의 기회를 놓칠세라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IPO를 하는 것 보다 빠른 시간에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별적인 비공개 투자유치 방식에 매력을 느낀다.

주식시장 상장 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브로커들도 전례 없는 특수를 노리고 있다. 뉴욕 소재 대형 브로커 세컨드마켓은 상장을 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 거래액이 지난해 14억달러로 4배 커졌다고 밝혔다.기술기업 가운데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유니콘'이 많아진 것도 비공개 시장에서 투자유치가 활발해진 데 영향을 미쳤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신생기업을 말한다. 2012년만 해도 유니콘 수는 12개 정도에 그쳤지만 현재는 그 수가 100개에 근접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