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심사위원 "호암상, '인간의 위대함' 일깨워"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스벤 리딘 스웨덴 왕립과학기술원 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호암재단)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스벤 리딘 스웨덴 왕립과학기술원 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호암재단)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호암상은 인간의 위대함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매우 감명 깊다. 예술부터 인간성(humanity), 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대단한 업적을 한 자리에서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

스벤 리딘 스웨덴 왕립과학기술원 교수(노벨 재단 화학상 심사위원)는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을 지켜본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전 세계 학자들의 성지인 노벨(Nobel) 재단에서 화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올해 처음으로 호암상 심사위원에 참여하고 시상식도 직접 찾았다.호암재단은 올해 노벨 재단의 심사위원을 비롯한 해외 석학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했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3년 전부터 해외 석학으로부터 자문을 들어왔고, 그 중 적극적으로 임해줬던 리딘 교수에게 심사를 요청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리딘 교수 역시 "호암상 심사위원에 포함됐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라며 "심사 과정은 의미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한국 과학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리딘 교수는 심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을 묻는 질문에 조금의 주저도 없이 '독창성(originality)'을 꼽았다. 그는 "무언가를 따라가기는 쉬워도 리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며 "기존에 누구도 하거나 보지 못했던 어떤 일을 해 내는 것, 즉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여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호암상 수상자들은 바로 그 일을 해냈다"며 "인간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지를 보는 일은 굉장히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훌륭한 업적을 평가하는 호암상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길 바란다"며 "열심히만 한다면 그 길의 끝에 좋은 성과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병환 중인 이 회장을 언급하며 "그가 호암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는 그의 굉장한 업적이 될 것"이라며 "하루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벨상 심사위원 "호암상, '인간의 위대함' 일깨워"

이날 시상식에는 최근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문화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참석했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각 계열사 사장단 등 삼성그룹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그룹 승계자로서 첫 대외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이 부회장은 수행원 없이 조용히 호암아트홀에 나타났다. 호암상의 주인공은 수상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지 않게 해달라는 각별한 부탁까지 곁들였다. 이 부회장과 최 실장 등 주요 참석자들은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을 별도로 만나 인사와 함께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몇몇 참석자들은 이 부회장을 향해 '이건희 회장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위로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호암상 수상자는 부문별로 ▲과학상 천진우 박사(53ㆍ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ㆍ미국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ㆍ서울대 교수) ▲예술상 김수자(58)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 백영심(53) 간호사 등 5명이다. 수상자들은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받았다.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뒷줄 왼쪽부터) 의학상 김성훈 박사 부부,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부부 (사진제공 : 삼성)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공학상 김창진 박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 (뒷줄 왼쪽부터) 의학상 김성훈 박사 부부,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 과학상 천진우 박사 부부 (사진제공 : 삼성)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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