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투자자문사 작년 장사 잘했다

순익 863억 전년比 3배 급증‥계약고 투자자문>투자일임

투자자문사 손익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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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심화는 지속"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전업 투자자문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과 증권투자수익이 개선된 덕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도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전업 투자자문사(16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판관비가 1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이상 늘었으나 수수료 수익이 1588억원으로 28%, 증권투자수익도 957억원으로 116% 증가한 영향이 컸다. 회사별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은 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순이익 상위 10개사를 제외한 중소형사의 순이익은 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전체 투자자문사의 38%(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자문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9.3%포인트 상승한 13.7%를 달성했다. 순이익 상위 10개사의 ROE가 23.6%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문·일임계약고의 증가, 운용성과가 우수한 투자자문 일임계약에서 성과보수가 발생해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며 "증권투자수익은 442억원, 증권투자손실은 72억원을 기록해 전반적인 증권투자손익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했다. 투자자문계약고는 9조1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증가해 같은기간 13조8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투자일임계약고를 넘어섰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벌어지던 격차가 약 3년만에 역전된 셈이다.

판관비는 자문사 신설과 임직원 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8% 이상 늘었다. 일부 자문사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도 판관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3월기준 자문사 수는 전년 대비 6개 증가한 160개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277명에서 1438명으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상황 호조로 수수료 수익, 증권투자이익이 크게 증가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다만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이 나머지 자문사의 순이익을 상회하는 반면 61개사는 적자를 시현하는 등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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