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시 주주총회 통과…대표이사 취임
"본업에 충실…그 외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하겠다"[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29일 '정성립호(號)'가 본격 출범했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그 외의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비용 구조나 관행의 혁신도 당부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 사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정 신임 사장은 2018년 5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게 됐다.
정 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후 직원들에게 보낸 취임 메시지를 통해 "9년 전 작별인사를 드리고 회사를 나설 때 다시 여러분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가슴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정상적인 승계가 이뤄지지 못한 점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사명이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임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의 조선업황을 '시련'으로 표현했다. 그는 "세계 경제회복 지연으로 상선 시장은 장기 침체에 빠져있고 저유가 지속으로 해양플랜트 시장 또한 얼어붙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외부 환경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의 사업기반인 현장의 생산이 흔들리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생산성 저하로 인해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대주주, 경영진 그리고 임직원 간에도 온도차가 크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회사 운영에 있어서 원칙은 곳곳에서 무너지고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변명 찾기가 우선하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처치에 급급해 하는 위기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고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사 운영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눈치를 보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되면 신뢰가 없어지고, 신뢰가 없는데 열정이 생길리 없다"며 "기본과 원칙을 지켜 예측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업, 설계와 조달, 지원 조직 모두 생산 위주의 경영 체제도 강조했다. 그는 "조선소에서 품질과 납기, 생산성은 영속 기업으로 가기 위한 기본"이라며 "회사의 모든 지원 조직은 생산을 중심으로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업 다각화를 최소화하고 본업이 아닌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우리의 자원이 분산되지 않도록 본업인 상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분야로 우리의 힘을 최대로 모으고 그 외의 분야는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며 "무의식적으로 불필요하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관행이나 구조도 하나하나 발굴해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원 간 신뢰와 열정의 기업문화가 정착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서로 믿고 협력하는 노사관계 역시 기업 생존의 바탕이자 계속 발전시켜 가야 할 사명"이라며 "어렵고 험한 일에는 임원들과 리더들이 먼저 앞장서고 임직원, 동료들 간에 서로 격려하고 배려해 주는 신뢰의 문화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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