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창고 화재, 경비원 사망…임신 아내와 마지막 통화보니

경찰, 화재 직전 수상한 행동 포착된 50대 남성 신원 추적 중

제일모직 화재 현장에서 찍힌 의문의 남성. 사진=경기지방경찰청 제공

제일모직 화재 현장에서 찍힌 의문의 남성. 사진=경기지방경찰청 제공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경기도 김포시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 직전 물류창고에서 의심스런 행동을 하고 사라진 50대 남성의 신원을 추적 중이다.

26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물류창고 2, 4, 6층에서 여러 개의 부탄가스가 발견되고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수상한 장면이 포착됨에 따라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CCTV 영상에는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물류창고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여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플라스틱 상자를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이 남성이 1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차량과 물류창고를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플라스틱 박스 내부에 일회용 부탄가스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서 실제 부탄가스 용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류창고 특성상 협력업체 직원이 다수 오가고 있지만 경찰은 이 남성이 자정을 넘긴 시간에 드나들었고 또 의문의 플라스틱 상자를 옮겼다는 점에서 화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창고 내 CCTV 영상이 화재로 전소된 상태여서 경찰은 이를 수사에 활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물류창고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자세한 경위와 CCTV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물류창고 화재로 경비원 윤모(34)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윤씨는 임신한 부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너무 뜨겁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가 불을 끄기 위해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에게는 세 살짜리 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는 25일 오전 2시16분께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소방헬기와 소방차 등 120여 대의 장비가 투입돼 3시간40여 분만에 큰 불길은 잡았지만, 창고 안에 1600여t의 의류제품이 쌓여 있어 오후까지 잔불 정리가 계속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2000여㎡ 규모의 물류창고 건물 가운데 5∼7층 2만㎡가량이 불에 탔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의류 대부분이 소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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