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0년대 이후 세대 '제차오'로 몰린다

80년대 이후 세대 중국판 페이스북 '런런' 인기 뛰어넘어..1억명 이상 몰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의 이른바 '80년대 이후 세대'가 대학에 다닐 때 중국판 페이스북 '런런(人人)'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세대'가 선호하는 것은 런런이 아니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 속에서 자란 90년대 이후 세대는 중국의 어두운 과거를 모른다. 이들에게는 '반항적이다, 버릇없다, 무례하다, 과시욕이 강하다, 기술에 대해 잘 안다, 결함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90년대 이후 세대가 요즘 정적인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속속 등 돌리고 역동적인 제차오(節操ㆍJiecao.fm)로 몰려들고 있다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소개했다. 제차오는 가벼운 콘텐츠 위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버즈피드ㆍ레딧과 비교되곤 한다.

웹사이트이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제차오로 이용자들은 사회 트렌드, 개인 경험은 물론 유명인사와 세계 지도자들을 풍자한 농담도 주고 받는다.

천화(陳樺ㆍ27)라는 여성이 2013년 출범시킨 제차오는 지금까지 이용자 수천만명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제차오는 수백만달러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천은 올해 경제 전문지 포브스 중국판이 선정한 '떠오르는 30세 미만 기업가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제차오는 한자 그대로 절개와 지조를 의미한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포르노 한 편을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까', '엄마와 여친이 싸우면 어쩌지?' 등등 통속적인 글이 많이 올라온다. 이밖에 '연애편지 쓰는 법', '최상의 혹은 최악의 남친' 같은 글도 있다.

이용자들은 제차오에서 서로 친구가 되고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과 비슷한 기능으로 새로운 소식을 서로 주고 받는다.

천은 베이징(北京) 소재 중국커뮤니케이션(傳媒)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2010년 건강이 몹시 좋지 않아 미국 학생비자를 거부당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대학으로 돌아와 디지털 미디어를 전공했다.

천은 2012년 첫 작품인 스마트폰앱 '성성(聲聲)'을 선보였다. 성성은 30초짜리 음성 메시지로 묻고 답하는 앱이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를 끌어 모으지 못했다.

성성과 달리 제차오는 성공작이다. 90년대 이후 세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 세대 1억명 이상이 제차오로 몰려들었다.

제차오에는 아직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다. 그러나 천은 "앞으로 이용자가 만들어낸 컨텐츠에 기반한 광고를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