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올해 글로컬라이제이션에 박차가할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를 '글로벌 원 포스코(Global One POSCO)'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통합과 현지 적응을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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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14일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 "기업 글로벌화의 성패는 글로컬라이제이션에 달려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좁은 내수시장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어 많은 기업이 글로벌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성공하지는 못 한다"며 "세계 1위 기업 월마트 역시 효율적인 조달·물류 시스템으로 단번에 중국 유통업계를 평정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지 못해 점차 뒤쳐졌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기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글로벌 통합과 현지 적응을 합한 말이다. 그는 "국가별 특수성만 강조하다 보면 글로벌 사업의 통일성이 저해되고, 통일성에만 집착하다 현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며 "양자 간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포스코그룹은 외형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노력할 것이 많다"며 "올해를 '글로벌 원 포스코'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컬라이제이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해외 각 지역의 생산·판매·서비스 체계를 보다 더 현지밀착형으로 발전시킬 것을 약속했다. 권 회장은 "지역의 언어를 포함한 문화를 잘 이해하고 현지직원과의 소통을 원만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지어로 소통할 수 있으면 좋지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만국 공용어인 영어를 숙달해 소통의 어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화 측면에서 해외 지역·권역별로 그룹 대표법인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에서의 수요개발, 프로젝트 수주, 기술판매, 대외 협력 등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별 거점 테크니컬솔루션센터(TSC)를 확대해서 현지 상황에 가장 부합하는 솔루션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임직원이 소속·국적에 관계없이 포스코그룹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갖도록 공평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번에 도입한 통합직급체계를 통해 현지직원에 대한 직책보임과 성장기회 부여를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지닌 모든 현지직원에 대해서는 기존의 포스코 직원과 똑같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그룹의 모든 임직원은 다양성과 개방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현지 사회와 윈윈하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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