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한류 일으킨다…1조원 이상 민자 유치·

요코하마 베이사이드 마리나 (사진: 일본 항만 재개발 공동취재단)

요코하마 베이사이드 마리나 (사진: 일본 항만 재개발 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정부가 요트 선착장 역할에 그쳤던 마리나항만을 관광리조트, 상업시설 등으로 특화하고 K팝 등 한류 열풍과 접목시켜 해외 관광객 유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300척 이상 계류가 가능한 거점 마리나에는 1조원 이상 민간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총 1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마리나산업 전략적 육성대책'을 보고했다. 먼저 정부는 특색 없는 요트계류장 역할을 했던 마리나를 요트 운항교육, 해양레저 체험 등 문화공간으로 특화시키기로 했다. 마리나는 요트 등 레저 선박의 계류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식당 등 관광·레저시설을 갖춘 항구로, 현재 국내에 32개가 운영 중이다. 아직 호텔 등 숙박시설과 연계한 마리나는 없다.

정부는 마리나를 지역 특성에 맞춰 '관광 리조트형' '도심 상업시설형' '요트 수리 허브형' 등으로 특화한다. 또 요트 운항 패턴을 고려해 '소규모 계류시설' '중형 마리나 시설' '복합 글로벌 마리나' 등으로 세분화한다.


상업시설형은 수도권 등 도심주변에 쇼핑몰, 컨벤션 센터 등과 연계해 지정된다. 동남권에는 산업단지 인근에 고급요트 구매·수리단지를 만들어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끔 수리허브형 마리나가 들어선다. 서남해안권에는 펜션, 호텔, 워터파크, 골프 등과 연계한 리조트형이, 내수면 지역에는 고급 주거단지를 고려한 주거형이 개발될 예정이다. 주요 요트루트에는 항해 중 휴식할 수 있는 계류부가, 비어있는 어항에는 어촌 마리나역 등 소규모 계류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마리나 내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을 올해 50개소에서 내년 60개소로 확대하는 등 레저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다양한 볼거리 마련을 위해 서핑, 스킨스쿠버 등 각종 해양레저 스포츠대회도 유치할 방침이다. 전남지역의 요트마린 실크로드처럼 요트를 이용한 섬 관광 프로그램 루트도 개발한다. 거점 마리나의 경우 입지 선정부터 사업제안을 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재공모하기로 했다. 민간투자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투자유인을 높이고, 공유수면 점·사용료 감면 등 제도개선까지 병행해 1조원 이상의 민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근거를 마련하고 마리나 항만구역에 대한 국유지 임대기간을 5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산 북항·남천·운천, 제주 신양, 당진 왜목, 목포 남항, 여수 웅천, 속초 대포 등 총 17개소, 20개 업체가 거점 마리나 재공모 사업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오는 7월 거점마리나로 지정해 내년 착공하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발전가능성이 높은 거점 마리나는 글로벌 수준의 동북아 대표 복합마리나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올해 안에 요트 대여업이나 선박 보관업을 하는 마리나 서비스업체 100개 창업을 목표로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마리나 서비스업 대상 선박 기준을 현행 5t 이상에서 2t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마리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과 입·출국 서비스 도입, 레저 장비와 선박 제조업체 등을 한 곳에 모은 '마리나 클러스터' 조성 등도 추진한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2020년까지 국내 레저선박을 3만척까지 늘리는 등 마리나 관광을 해양관광시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신규일자리를 1만2000개 창출해 마리나산업을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요트 등 레저선박은 총 1만2985척, 조종 면허 취득자는 15만3559명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