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엔저, 정책모멘텀 이끌 가능성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주 국내증시는 대외 불확실한 이벤트와 함께 주로 환율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조정국면을 보였다. 특히 7년2개월여만에 900원선이 무너진 원엔환율 여파로 수출대형주들의 채산성 악화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환율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에서는 엔저현상이 국내 추가적인 정책모멘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조치 등 향후 정책방향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짚었다. 외환당국의 개입강도가 높아지거나 추가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엔저에 대한 공포심리보다 정책변화에 더 신경써야한다는 설명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인 1070원대를 하회하고 원엔환율은 900원대가 무너지면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업종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역으로 정부의 추가적 부양책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책방향성을 살피면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최근 원화 강세현상은 국내 경상수지 흑자 등 대내적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국내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3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금융계정 쪽의 대규모 자금유출을 감안하면 급격한 원화강세를 부추길만한 수급이 쏠려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채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19엔대 전후 흐름을 보이는 등 기존 약세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되고 있고 지난 27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의 재정구조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엔화 약세 구도가 더 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엔저 지속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을 불러올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원엔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국내 수출은 평균 4.6%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대적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하락이 지속된다면 당국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채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강도가 재차 높아지거나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릴 필요성이 높다"며 "국내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까지 감안하면 상대적 원화강세를 막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등 추가조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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