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 "중앙회와 손잡고 해외진출"

27일 이사회·주주총회…29일 공식취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7일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해외에 진출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농협금융에는 자금과 네트워크가 있으니 이를 해외로 진출시킬 필요가 있다.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찾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한 김 내정자는 이날 농협금융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29일 공식 취임한다. 가장 큰 관건인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만큼 사실상 취임은 확정된 셈이다.김 내정자가 농협중앙회와 관계를 강조한 것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라는 상부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전임 회장의 경우 농협금융 인사권 등을 놓고 중앙회와 갈등이 벌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농협경제지주 등 다른 중앙회 조직과 최대한 협업해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다. 김 내정자의 해외시장 강조는 직전 경력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부터 3년간 수출입은행장을 지냈다. 수출입 시장의 출입문을 관리했던 경험을 살려 농협금융의 해외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내정자가 수익성을 언급한 건 농협금융의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단기순이익은 7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3% 증가했지만 연초 목표치(9050억원)에는 미달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8%로 금융지주 평균 0.36%를 밑돈다. 통합 출범한 NH투자증권의 시너지를 끌어내는 것도 숙제다. 김 내정자는 "농협금융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며 "농협만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