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체, M&A 통한 생존 전략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글로벌 제약업계가 치열한 몸집 불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엔 과열 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 제네릭(복제약) 제약업계의 기업 인수ㆍ합병(M&A)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제네릭제약사 테바는 21일(현지시간) 경쟁 업체인 밀란을 총 401억달러(43조4243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테바는 밀란의 주가에 20%를 더 얹어 주당 82달러를 인수가로 제안했다. 이는 올해들어 제약업계 M&A 시도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테바는 올해들어 밀란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하지만 밀란 이사회는 이같은 제안을 거부한 채 또 다른 제약회사인 페리고 인수에 나섰다. 테바의 M&A 가능성을 방어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 그러자 테바측은 화끈한 제안으로 주주들을 직접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는 신약과 복제약 업체를 막론하고 M&A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애브비가 백혈병 치료제 업체 파머시클릭스를 21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168억달러), 캐나다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의 살릭스 파마슈티컬스 인수(159억) 등 대형 M&A가 줄을 잇고 있다. 수익성 높은 약품 개발과 복제, 판매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덩치를 키워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테바의 경우 경쟁업체 밀란을 인수에 성공하면 1년에만 20억달러 이상
의 경비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인해 올해 월스트리트에서 성사된 M&A 중 제약 및 건강분야가 11.7%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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