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경 '피가로의 결혼'으로 10년 만에 국내 복귀

소프라노 홍혜경 (사진=영앤잎섬 제공)

소프라노 홍혜경 (사진=영앤잎섬 제공)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홍혜경(56) 씨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백작부인 로지나 역을 맡아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연한다.

홍혜경 씨는 21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페라는 그저 서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플레이(연극)를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를 생각했을 때 제일 하고 싶은 작품이 바로 피가로의 결혼이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홍혜경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폴라 윌리엄스, 최승한 지휘자(55), 김관동 공연예술감독(63) 등이 참석했다.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작품 '피가로의 결혼'은 1784년 마르셰가 창작한 같은 제목의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1786년에 초연됐다. 풍부한 이야기와 감정이 담긴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과 용서, 화해와 인간미 그리고 유머까지 다양하게 경험하게 해준다.

작품 배경은 스페인 세비야 근처의 저택. 희대의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과 백작부인 로지나, 하인 바르톨로와 수잔나, 이발사 피가로 등이 등장한다. 피가로는 수잔나와 결혼하려 하는데 백작부인과 서먹해진 백작이 수잔나에게 밀회를 요구한다. 이에 피가로와 수잔나는 백작부인을 같은 편으로 만드는 술책을 써 백작을 골탕 먹이려 한다. 그러나 늙은 하인 바르톨로가 느닷없이 피가로에게 결혼을 요구하며 작전을 방해한다.

연출가 폴라 윌리엄스는 "모차르트의 천재성 중 하나가 음악과 텍스트를 합쳐 인간적 삶을 잘 표현해내는 것"이라면서 "이 오페라는 1780년대에 지어졌지만 작품 속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들을 지금 우리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에서 활동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2막 피날레에서 잘 드러난다. 윌리엄스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는데 감정선이 각자 다 다르다. 클라이막스에는 감정의 혼란이 극에 달한다. 이런 모습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등장인물 중 가장 입체적인 면모를 보이는 역할이 바로 홍혜경 씨가 맡은 백작부인이다. 겉모습은 우아한 백작부인이지만 사실 남편에게 배반당한 애처로운 아내다. 평민 출신 귀족으로서 백작을 거부할 수 없는 하인 수잔나를 이해하기도 한다. 연기하기 매우 까다로운 캐릭터다. 그러나 홍 씨는 "가사 하나하나가 너무 비상해, 나는 그저 텍스트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1984년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 역을 맡아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데뷔해 마흔 가지 이상 배역을 맡은 베테랑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공연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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