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중국發 악재에도 '꼿꼿한' 증시

1분기 실적개선 전망…코스피 2150, 코스닥 710선 장중돌파
펀드환매 물량도 대부분 소화…기관 수급개선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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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현우 기자]그리스와 중국 등 대외악재 속에서도 국내증시는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2150선, 코스닥은 710선 돌파에 성공하며 상단높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유동성 장세가 끌고온 지수에 대한 불안감을 1분기 실적개선세 전망이 완화시켜주면서 대외악재에도 큰 흔들림없이 탄탄한 모습이다. 그동안 증시 상승폭을 제한시키고 있던 펀드환매도 상당부분 물량이 소화돼 기관의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세와 대외이벤트에 따른 조정 우려가 다소 있지만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전장대비 6.71포인트(0.31%) 오른 2153.42로 출발해 2150선을 돌파했다. 지난주 7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도 5.93포인트(0.84%) 오른 712.89로 장을 열었다. 지난 2008년 1월10일 713.36을 기록한 이후 7년4개월만에 710선 돌파에 성공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는 중국정부가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는 호재가 뒤늦게 반영돼 다우지수가 1만8000선을 회복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에는 중국 증시규제 강화와 그리스 리스크 등 대외악재가 겹쳐 1%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등 심하게 요동쳤다. 국내증시는 전날에 이어 코스피, 코스닥 모두 강세장이 지속되며 대외 변동성에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주 현대차그룹, 포스코,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기중이지만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높은 상황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개선속도에 비해 주가상승 속도가 빠른 감은 있지만 주가지수와 실적추정치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대외 변동성이 발생해도 조정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 추세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며 올해 코스피는 2400선까지 상단을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코스피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아 온 펀드 환매가 일단락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순환매된 물량은 2조5000억원 수준이다(상장지수펀드 제외). 지난 2011년부터 최근 4년간 2000선 이상에서 발생한 펀드 환매액은 연 평균 3조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펀드 환매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 이뤄진 펀드 순환매 물량은 2011년 3조3000억원, 2012년 3조1000억원, 2013년 4조2000억원, 2014년 1조6000억원이다.

하지만 펀드 환매가 멈추고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은 지난 2일 기준 8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15일 3224억원, 16일 2002억원, 17일 1692억원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하루 2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이 있어야만 본격적으로 펀드 환매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확인되고, 코스피가 매물대라고 생각했던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돌파한다면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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