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新사업 다각화 꾀한다

5만원권 등장으로 수익 감소…위·변조 방지·모바일 TSM 사업 등 신사업 다각화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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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5만원권 등장으로 수익이 줄면서, 조폐공사에도 신사업이 중요해졌습니다."

한국조폐공사가 신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만원권 등장으로 지폐 제조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게 줄고 있어서다. 20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연간 20억장 규모였던 화폐 제조량이 최근 6억장 수준으로 감소했다. 6~7년 전보다 제조량이 1/3이나 줄어든 것이다. 2009년 5만원권 제조를 기점으로 제조량이 급감했다고 한다.

조폐공사 매출에서 화폐 제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과거 60~70%에서 달했던 화폐제조 매출비중이 지난해 2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2009년을 기점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유가증권, 공문서에 쓰는 특수 보안용지 생산을 늘리고 위변조방지용 특수 보안잉크 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순도 99.99%의 금괴(골드바)도 제조에 나서고 있다. 전자여권, 주민등록증 등을 비롯해 660여종의 상품권과 수표, 우표, 훈장, 메달 등 사업에도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수출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2월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조폐공사가 제작한 민원발급용 보안용지 800만장(약 8억8000만원 어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2년간 10억6000만원의 보안용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조폐공사는 IT 시대를 맞아 핀테크(금융·정보통신) 관련 보안기술 제작과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공공 지불 및 인증 수단의 제조·발급 업무를 모바일 매체로 확대하는 TSM(Trusted Service Manager) 사업에서 나선다는 복안이다.

TSM은 모바일카드, 모바일상품권, 모바일 ID의 정보를 이동통신사 등과 연계해 스마트폰 보안매체에 안전하게 무선으로 발급하는 사업이다.

조폐공사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매출 47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김화동 사장은 "은행권, 수표류 제조 등 주력사업의 사업량 감소로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를 미래 생존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삼고 보안기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세계 5위 조폐·보안 기업'을 새로운 경영비전으로 설정한 만큼, 내부역량을 결집해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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