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공항 韓日전]인천·나리타, '환승天國' 자존심 마케팅

인천공항 전경

인천공항 전경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지난해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미국 애틀란타 델타항공 본사를 찾았다. 리처드 앤더슨(Richard Anderson) 회장을 만나 아시아지역 허브공항으로 인천공항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델타항공의 아시아지역 허브는 일본 나리타공항이다.

#2. 나쓰메 마코토(夏目誠) 일본 나리타(成田)국제공항회사 사장은 지난 2월 26일 "환승 노선 확대하는 항공사에게 착륙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국의 인천공항에 뒤지는 근거리국제선 유치에 연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일본간 자존심을 건 '동북아 최대 허브(환승)공항' 타이틀 매치가 벌어졌다. 인천공항은 연간 60억원을 쏟아 환승 노선에 확대에 나섰으며 나리타공항 역시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인천공항 연간 60억원 "환승유치에 쏜다"= 10년간 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의 고민은 '환승객 유치'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여객 성장률은 10.1%(412만860명)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환승객수는 오히려 46만명이 줄었다. 올해부터 연간 60억원을 환승객 유치에 쏟아붓는 이유다. 인천공항은 항공사의 경우 기존 환승 1명 증대시 5000원(지난해 4000원)을 지급키로 했다. 노선 네트워크 개선에 따른 환승객 1명 증가시에도 인당 5000원을 지급한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연계 환승에 따른 환승객 증가시 인당 5000원을 추가 지급토록 했다.

또한 인천공항은 국제 및 국내선 정기편 신규 취항 항공사에 한해 착륙료 감면 혜택도 준다. 신규 취항 항공사의 경우 감면개시일로부터 3년간 최대 100% 착륙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사무실 임대료도 1년차는 50%, 2~3년차는 25% 감면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은 환승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게도 환승증대 규모에 따라 인당 4000∼7000원을 지급토록 개선한 상태다.

이같은 노력에 따라 인천공항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진에어와의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대한항공을 통해 진에어가 취항하는 항공편을 구매할 수 있다.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환승이 가능해진 셈이다. 또 알이탈리아항공은 18년 만에 한국행 항공편 취항을 결정했다.

◆나리타의 맞불 활주로 사용료 인하= 일본 나리타국제공항도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일본 나리타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나리타국제공항주식회사(NAA)는 이달부터 나리타공항에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가 나리타공항 출ㆍ도착편이 없는 노선(환승 노선)을 개설할 경우 착륙료를 최대 50% 할인한다.

NAA는 2013년부터 신규 노선을 개설한 항공사의 착륙료를 약 50% 할인하는 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두 가지 할인제도를 모두 적용받을 경우 1년간 착륙료가 면제된다.

나리타공항은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대표적인 환승공항이었다. 하지만 항공기의 발전에 따른 직항편 증가,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공항이용료 등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환승수요가 크게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항들이 내국인 수요를 처리하는데 급급한 와중에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인천공항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의 신규 취항 및 타항공사와의 공동운항 등 신규 노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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