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포럼 결성 3년 뒤 경남기업 인수..워크아웃때는 금융권에 연결 시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재산형성 과정을 거론하면서 충청포럼을 중심으로 한 '충청출신 인맥'에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인(성 전 회장)을 잘 아는 분들이나 이 자리에 함께 한 여야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안다"면서 "이 분(성 전 회장)의 부(富) 축적과정을 알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성 전 회장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성장했는지 다 알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이 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는 성 전 회장의 재산 형성이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재보궐선거 운동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총리가 고인의 재산형성과정 문제로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사업을 일군 데는 지연(地緣)과 정치권 로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충청권 인사가 대거 포함된 충청포럼이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청포럼은 성 전 회장이 2000년 주도적으로 만든 지역모임으로, 10년 만에 회원수가 전국적으로 35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활발했다.성 전 회장이 2003년 경남기업을 인수한 시기도 충청포럼이 출범한 지 3년째 되던 해다. 당시 경남기업은 도급순위 20위권의 중견건설업체였는데, 경남기업 인수를 통해 성 전 회장의 사업기반은 충청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2009년과 2013년 경남기업이 법정관리 대신 워크아웃에 돌입한 것도 막강한 충청 인맥 덕분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워크아웃은 부도위기에 직면했다는 의미로, 부도가 발생해 적용되는 법정관리와는 차이가 있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건설사들은 이 시기 법정관리를 겪었다.
특히 국회에 입성한 뒤인 2013년에는 국회 정무위원을 맡으면서 지연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대상으로 외압과 특혜 요구를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금융감독원장인 최수현 원장이 충남 예산 출신으로 충청포럼 회원이었으며 금감원내 충청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승진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중에 충청 출신이 포진하면서 그런(충청 인사 발탁) 소문이 원내에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원장 당시 임원으로 승진한 김진수 전 부원장보는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 특혜를 주라고 채권은행들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각각 경남기업의 채권은행이었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수출입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충청도 출신이고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인 2010년 충청포럼이 개최한 '아프리카 경제발전과 아시아국가와의 경제협력 방안'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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