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된 색조·문인화적 기품…단색화 윤형근 개인전

윤형근, 엄버-블루(Umber-Blue, 암갈색 블루), 1978년, 면천에 유화, 280.5 x 184 cm

윤형근, 엄버-블루(Umber-Blue, 암갈색 블루), 1978년, 면천에 유화, 280.5 x 184 cm


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적갈색과 울트라마린)', 1981~1984년, 91.8 x 115.2 cm

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적갈색과 울트라마린)', 1981~1984년, 91.8 x 115.2 cm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단색화 계열 작가 고(故) 윤형근 화백(1928~2007년)의 개인전이 열린다. 윤형근 화백이 작고한 이후 처음 개최되는 전시다.

PKM 갤러리는 개관 14주년을 맞이해 서울 삼청동에 새 공간을 마련하고, 15일부터 윤형근 개인전을 선보인다. 갤러리 공간은 지상 2층~지하 2층, 연면적 721.54 m² 규모로, 이 중 약 250m²의 전시면적을 갖추고 있으며 천정고는 5.5m의 높이다.이번 전시는 윤 화백 고유의 표현 양식이 정립됐던 시기인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 중 약 8점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화면이 갖는 검은 청색과 다갈색의 기조는 1970년대부터 일관된 것으로, 몇 개의 획만을 무심하게 그어 내려가는 중에 안료가 스스로 스며들고 다시 배어 나오기를 반복하는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표현했다.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등 단색화 계열 작가군에서도 윤 화백의 작품은 미감과 개념의 뿌리를 한국 전통 미술에 두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자신의 그림이 추사(秋史)의 서체로부터 비롯됐음을 밝힌 작가 생전의 소회가 이를 뒷받침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먹빛의 은근한 농담과도 닮은 화폭의 색역(色域)과 담백한 붓 자국에 흐르는 시정의 멋은 이른바 서·화 일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화려한 색과 형상을 멀리하고 사색과 명상을 통해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의 차원을 열어놓는 문인화의 기품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고 윤형근 화백

고 윤형근 화백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윤형근은 뉴욕 도널드 저드 재단(Donald Judd Foundation)과 아트선재 미술관 (경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근현대미술관(Strasbourg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1995년 4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비롯하여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치나티재단(The Chinati Foundation, Marfa), 영국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 일본 도쿄 센트럴 아트 미술관(Tokyo Central Art Museum) 등, 국내외에서 개최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치나티 재단, 홍콩 M+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갤러리 개관 특별전에 맞춰 윤 화백의 초기부터 말기 작업까지 40여 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고루 망라하는 윤형근 화집 영문판도 출간될 예정이다.

다음달 17일까지. 02-734-9467.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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