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원대 한국증권거래소 부이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한상기업인 'KMK글로벌'을 방문해 나이키 신발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9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땅그랑에 위치한 한상기업 KMK글로벌.
25년째 나이키, 컨버스 등의 신발을 만들고 있는 한상기업이다. 김원대 한국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을 비롯한 상장유치팀이 이곳을 찾은 것은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김 부이사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의 우량 기업을 한국 증시에 유치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지역의 한상 기업과 현지 기업에 유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회사 계약을 맺고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기업은 18곳에 이른다.
거래소는 이중에서도 국내 상장이 전무했던 동남아시아 지역의 한상과 현지 법인을 타깃으로 잡고, 상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1위 홈쇼핑 업체이자 한상기업인 레젤홈쇼핑이 지난 1월에, 현지 코코아 생산ㆍ가공업체인 골든체인이 지난달 주간사 계약을 맺었다.
거래소가 동남아 한상 기업 유치에 나선 것은 한국과 끈끈한 유대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한상 기업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상장설명회에서도 코린도, KMK글로벌 등 한상ㆍ현지 기업 30여 곳의 54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채병권 KDB대우증권 IB사업부문 상무는 "인도네시아의 한상 기업들은 한국과 긴밀하게 연계돼 상장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게임, 쇼핑, 자원개발 등의 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훈 코린도그룹 전무는 "30여 개 자회사 중 팜 농장 부문 자회사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 싱가포르, 홍콩 증시 등도 함께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도 한국 증시의 2차 상장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업 500개 중 실제 거래되는 곳은 100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중 2차 상장 가능성이 높은 40~50곳을 대상으로 한국 증시 상장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김 부이사장은 "인도네시아 한상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다른 현지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이 저성장, 저금리인 상황에서 연 5%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이 상장되면 한국 증시의 역동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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