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병봉급 모아 전우에게 전달

전역을 앞둔 육군병장이 형편이 어려운 전우를 위해 성금을 전달한 김륜확 병장

전역을 앞둔 육군병장이 형편이 어려운 전우를 위해 성금을 전달한 김륜확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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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역을 앞둔 육군병장이 형편이 어려운 전우를 위해 성금을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35사단 전주시 덕진구 지역대에서 상근예비역으로 근무하는 김륜확 병장(32·사진).

12일 육군에 따르면 김 병장은 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입대를 미루려고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던 청년이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 육아문제로 입대는 더욱 늦어졌고 다른 사람보다 훨씬 늦은 서른의 나이에 늦깎이로 입대했다. 하지만 군 복무를 하면서 가족들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전우와 공공요금과 휴대전화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전우, 결혼하고 입대해 가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전우 등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김 병장은 명절에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장병을 위해 자비로 쌀과 라면 등을 챙겨주던 지휘관 서 철(57) 지역대장과 박희종(49) 행정과장의 선행에 큰 감명을 받았다. 자신도 어려운 전우를 위해 뭔가 해보자고 생각한 김 병장은 봉급과 교통비, 급식비 등을 아껴 모아 마련한 400만원을 어려운 전우를 위해 쾌척하기로 결심했다. 대대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상근예비역 병사 4명을 선정해 지난 9일 대대장을 통해 김 병장이 기부한 400만원을 전달했다.

김 병장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군 복무를 통해 자신만 알던 철없던 시절을 돌아볼 수 있었고, 이제는 어려운 전우와 이웃 등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됐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의미 있는 삶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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