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50년만에 첫 고위급 회동…"건설적 논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과거 냉전 시대의 대표적인 앙숙이었던 미국과 쿠바가 50여년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회동에 나서면서 양국의 해빙모드가 조성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전날 저녁 만나 건설적 논의를 진행했다.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 대해 "양국이 매우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진전이 있었다는 인식도 같이했다. 양국은 미해결 과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을 지켜 본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양국의 대화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진행됐다"면서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양국 외교 수장 회동은 1958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0~11일 이틀간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대면한다.

양국 정상이 OAS 정상회의 기간 별도의 공식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정상회의 기간에 어떤 형식으로든 두 사람이 따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지면 쿠바는 국제사회로부터 투자, 차관 등을 받기가 용이해진다. 미국 기업들은 미국과 쿠바의 진전된 해빙무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씨티그룹의 프란시스코 아리스테괴타 남미 지역 대표는 "쿠바 시장은 도미니카공화국과 견줄 만 하다"면서 쿠바 투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곡물상인 카길의 마셀 스미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쿠바와의 자유무역 실행과 금수조치 해제를 지지해왔다"면서 "쿠바에서의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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