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트릴맨이 '파3 컨테스트'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캐빈 스트릴맨(미국)은 과연 '오거스타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9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한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에는 두 가지 징크스가 있다. 첫 번째가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정작 본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대목이다. 올해는 전날 5언더파 22타를 작성해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우승한 스트릴맨에게 해당되는 부분이다.1960년 시작된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실제 본 대회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1990년 레이먼드 플로이드와 1993년 칩 벡(이상 미국)의 준우승이다.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과 팀 클라크(이상 남아공) 등이 예전에 파3 콘테스트 우승 직후 "미신에 불과하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아직은 깨지지 않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파3 콘테스트'를 기피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을 두 차례 작성하면 그린재킷과 멀어진다"는 징크스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지금까지 최종일 2개의 이글을 잡아낸 9명의 선수 가운데 우승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통계를 내놨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대표적이다. 2004년 최종 4라운드 8, 13번홀에서 이글 두 방을 터뜨렸지만 필 미켈슨(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서 분루를 삼켰다. 스티브 리차드슨과 블레인 매칼리스터(이상 미국)는 1992년 13, 15번홀에서 각각 2개의 이글을 작성했지만 역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톰 왓슨(미국)은 1991년 13, 15번홀에서 연거푸 이글을 솎아냈지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사실 18홀에서의 이글 2개는 쉽지 않은 확률이다. 2개 홀에서 4언더파, 최종 4라운드라면 특히 우승에 근접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스터스에서는 오히려 "웃어야 하는 건지 울어야 하는 건지 모르는" 이색 징크스가 됐다는 게 이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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