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축산업에 뛰어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사진)는 올해 축산업과 관련한 업무를 시작한 지 32년째를 맞았다. 1983년 4월 축협중앙회에 입사해 축산발전기금 사무국장, 농협 축산유통부장, 농협사료 감사위원장, 농협 축산판매본부장·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축산경제 대표에 올랐다.한 평생을 축산업만 생각해온 그가 취임 1년을 맞아 '젊은이가 돌아오는 희망찬 축산업'을 화두로 던졌다. 이 대표는 최근 기자를 만나 "축산업에 대한 배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각종 민원 및 규제까지 겹쳐 축산업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축산업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젊고 유능한 후계인력들이 축산업에 종사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00년 55만호에 이르던 축산농가가 2014년 말 10만9000호로 줄어들었어요. 축산농가 구성원 중 65세 이상이 44.3%라는 통계수치는 우리 축산업의 미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는 "2010년만 해도 13만 농가에 이르던 소규모 한우사육 농가가 지난해 겨우 7만 농가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 농가의 한우 사육현장 이탈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런 상태로는 우리 축산업의 미래는 어둡다"고 강조했다.이 대표의 고민은 다양한 축산업 생산기반 강화정책으로 나타났다. 그는 "축산업의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농협축산경제 유통자금 100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2020년까지 5100호의 축산농가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젊고 유능한 전문 축산인력의 신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농가와 협력해 2020년까지 1조3000억원의 '후계농창업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폐업 또는 휴업예정인 축사를 매입해 시설 개선 후 향후 매각을 조건으로 최장 5년간 임대해주는 '축사은행사업'도 추진한다.
주거지와 떨어져있고, 차단방역이 용이한 유휴지 등을 활용해 소규모 친환경 축산단지도 조성한다. 지역축협 생축장 기능 활성화를 통한 우량송아지 공급, 우량송아지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번식우 위탁사업도 실시하기로 했다. 폐업축사를 활용한 특수가축 입식 지원에도 나선다.
후계인력풀 구성, 정보제공, 자금지원연계, 교육 및 컨설팅 등 축산후계농 육성지원시스템을 구축해 풀패키지로 지원하는 체계로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농협축산정보센터 내에 '축산업 후계인력 육성 종합지원센터'도 개설했다.
이 대표는 "축산농가 5100호가 늘어나고 축산물 생산은 1조3000억원, 농가소득 2500억원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후방 연관효과는 2조9000억원에 달하고 5만4000명의 고용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구제역이 종료되면 대학생으로 구성된 '축산생산기반강화 영서포터즈' 출범식을 가지는 등 붐 조성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겠다"면서 "정부와 국회, 축산단체, 학계, 조합농가 등이 참여하는 심포지움을 열어 재원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산식품 위생과 안전관리도 적극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위생과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생산단계에서는 '축산물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해 축산사업장에 대한 상시점검체제를 구축하고 사업장별 위생·안전 점검, 축산물 가공공장 교차 점검, 축산물 사고예방 및 품질, 안전교육 정기적 실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아울러 "유통단계에서는 농협안심축산의 '인스펙터', 농협목우촌의 '슈퍼바이저' 활동을 강화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전국 농·축협축산물판매장 250여개소에 대한 한우인증, 돼지 이력제 확인 및 잔류항생제 검사 등을 진행한다"면서 "판매단계에서는 연매출 10억원 이상 축산물 판매사업장 627개소 중 48% 수준인 280개소에 대한 HACCP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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