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1Q 순익 '상승세'…충당금 먹구름 걷히나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권이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올 1분기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는 순익이 5000억원대로 뛰어오르면서 신한과 함께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KT ENS 충당금 악재를 털어버린 하나금융과 지방은행 인수전에서 승리한 지방금융지주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8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추정치(8일 기준)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1.46%(81억원) 늘어난 5665억원의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 뒤를 KB금융지주가 바짝 쫓았다. KB금융의 순이익은 51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38%(1396억원) 늘었다. 1800여억원의 세금환급금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LIG손해보험 인수에 따라 향후 실적 상승이 더욱 상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상반기내 LIG손보 지분 19.5% 인수를 마무리하고서 추가로 지분을 늘리는 절차를 밟게 되면, LIG손보의 그룹 이익 기여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충당금 악재에서 벗어나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29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26%(104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KT ENS 사태에 따른 충당금 655억원, 국민행복기금 손상차손 65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지방금융지주들의 활약도 계속됐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 효과가 지난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전년동기보다 23.50%(235억원) 늘어난 1237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경남은행은 1분기 3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DGB금융지주는 지역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따른 대출 성장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751억원, 전년동기 대비 39.95%(214억원)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충당금과 국민행복기금 출자에 따른 손실로 실적이 악화됐던 만큼 지난 1분기 순익이 170.02%(184억원)증가한 310억원으로 나타났다. 단, 광주은행이 경남기업 법정관리에 따라 적자전환이 예상되면서, JB금융의 순익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충당급 환입효과가 있었던 만큼 지난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8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73%(221억원)하락 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민영화에 성공할 경우 정책은행 역할 축소와 자산건전성 우려가 해소되면서 순익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의 경우 0.40%(96억원) 하락한 335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겠지만 지난해 대규모로 반영됐던 대손충당금 요소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앞으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 반영될 예정이라 올해 추가적인 실적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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