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2명 빠졌지만…그래도 코치K가 있었다

듀크대, NCAA남자농구선수권 우승
슈셉스키 감독, 현역 지도자 중 최다우승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우리는 훌륭한 팀이다. 엄청난 활약을 보여줘서 고맙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68) 감독의 말에 듀크대 선수들은 감격했다. 평소 대승을 해도 "우리는 괜찮은 팀" 정도였다. 이번 승리는 특별했다. '3월의 광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듀크대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스콘신대와의 결승에서 68-63으로 승리,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이끈 슈셉스키 감독은 현역 최다우승 감독이 됐다. UCLA의 존 우든(10회)에 이어 통산 2위다.듀크대는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2012년과 2014년에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대학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 자하릴 오카포(20)가 건재했지만 포워드인 세미 오쥴레(21)가 서던메소디스트대로 전학을 갔고 가드인 라시드 술래먼(21)은 성 추문으로 퇴출됐다. 여덟 명으로 싸워야 하는 코트에서 슈셉스키 감독은 수비를 강화해 승부를 걸었다. 특히 상대의 2대2 공격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제프 카펠(40) 코치는 "지난 2개월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선수들은 새로운 훈련을 즐겼다"고 했다.

슈셉스키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서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고 했다. 협력은 슈셉스키 감독이 중요시하는 덕목. 그는 "농구에서 최상의 플레이는 협력"이라고 강조해왔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개인적 성취에 눈이 먼 선수라면 명단에서 제외한다. 슈셉스키 감독은 응원하러 온 듀크대 학생들에게도 협력을 요청한다. "여러분이 여섯 번째 선수"라며.

광란에 뛰어든 듀크대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8강전에서 가장 공격력이 강하다고 평가받은 곤자가대를 52점으로 묶었다. 3점슛을 겨우 두 개 맞았다. 던질 기회도 열 번밖에 주지 않았다. 철저한 압박으로 골밑과 외곽을 틀어막은 결과였다. 결승전에서 슈셉스키 감독은 승부수를 하나 더 띄웠다. 오카포였다. 그에게 자율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스스로 찾게 했다. 오카포는 패스 플레이의 중심에 섰다. 수비에서는 위스콘신대의 포워드 라인을 막았다.위스콘신대는 프랭크 카민스키(22)가 2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오카포는 59-58로 겨우 앞선 경기 종료 3분 14초 전부터 결정적인 장면을 잇달아 만들었다. 카민스키의 파울을 이겨내고 골을 성공시켰고(61-58), 이어진 수비에서는 카민스키의 슛을 막았다. 그리고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63-58을 만들어 분위기를 듀크대 쪽으로 끌어당겼다. 승부처였다.

슈셉스키 감독은 분업농구와 팀플레이를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유수한 스타를 줄줄이 배출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수놓은 크리스찬 레이트너(46), 그랜트 힐(43), 셰인 베티에(37), 카를로스 부저(34), 루올 뎅(30), 카이리 어빙(23) 등이 그의 지도를 받았다. 1학년이지만 곧 NBA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카포는 그 다음 주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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