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건설에 이어 포스코 거래사인 '코스틸'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검찰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7일 포스코 거래 업체인 코스틸의 서울 동대문구 본사와 경북 포항 공장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박재천 코스틸 회장의 집도 압수수색 했다. 1977년 설립된 코스틸은 철망·철사 등 재료에 사용되는 선재(線材) 대부분을 포스코에서 구매해 가공한 뒤 국내외에 판매하는 회사다. 검찰은 코스틸이 포스코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자재 매매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량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포스코건설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검찰 조사가 공개수사로 전환되자마자, 사정의 칼날이 정준양 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의 전·현직 경영진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영포라인'이라 불리던 이명박정부의 실세와 정 전 회장의 유착 관계가 수사의 궁극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진행된 수사가 포스코건설과 협력사에 국한되면서 이 같은 관측은 수그러드는 듯했다. 그러다 포스코와 거래가 있는 코스틸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사확대 전망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코스틸은 표면적으로는 포스코에서 선재를 구매하는 '바이어'이지만, 원재료를 포스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을(乙)'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포스코와 수년간 거래를 이어온 코스틸이 비자금을 조성해 포스코 측에 건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코스틸의 매출액은 2006년 2090억원에서 2013년 3912억원으로 7년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정준양 전 회장이 취임한 2009년 이후 크게 성장한 셈이다. 검찰이 코스틸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포스코그룹 '윗선'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코스틸 박재천 회장의 인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북 포항 출신인 박 회장은 지역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2001년부터 코스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내며 정준양 전 회장은 물론 '영포라인' 실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포스코와 코스틸 간 '검은 거래'로 조성된 비자금이 포스코그룹 '윗선'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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