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은 스팩…금리↓·지정감사제 시행

예탁이자율 줄고 지정감사제 시행으로 합병상장 시기 늦춰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원금 보장에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어 인기인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의 장점이 줄어들고 있다. 저금리에 예치이자가 덩달아 줄어든 데다 지정감사제 시행으로 합병 상장 시기가 늦춰져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드림시큐리티 은 공모금 예치이자율이 기존 2.29%에서 1.74%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신탁계약에 의거한 정기예금 운용지시다. 스팩 예치이자율이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 1%대까지 내려간 사례가 나온 것.

보통 스팩은 3년 뒤 원래 목적대로 기업과 합병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원금에 예치이자를 합해 투자자에게 돌려주게 돼 있다. 예치이자는 그간 연 2%대였다. 지난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은 납입기일부터 36개월 이후 해산하는 경우 예치이자율은 2.50%로 1주당 반환예정금은 공모금 2000원에 이자를 더한 2154원이 될 것으로 안내했다.

큐브엔터 도 예치이자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치이자율이 종전 2.79%에서 2.15%로 조정됐는데, 올해 2월에도 이자율이 2.15%에서 2.05%로 또 한 번 하향 변경됐다. 우리스팩2호는 기존 예치계약 만기 도래에 따른 공모자금 재예치로 이자가 점점 낮아졌다고 설명했다.다른 스팩들의 예치이자율도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달부터 시행된 지정감사제 또한 스팩의 이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른 지정감사제는 금융당국이 외감기업들에 특정 감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다. 스팩이 이 제도를 적용받게 되면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 최소 4개월 전에 금융당국에 지정감사를 신청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기업이 합병 상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2~3개월 더 걸리고 상장을 위한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다만 이자율 하락과 지정감사제 시행에도 스팩의 인기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성용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는 "스팩은 원금을 보장해줘 투자자들에게 이점이 있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도 공모금 변동 가능성이 큰 직상장과 달리 스팩은 공모금 규모가 정해져 있어 사업계획을 만들기 쉬운 등의 장점이 있어 앞으로도 스팩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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