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한계, 김두현이 깬다

프로축구 성남, AFC 챔피언스리그 조 2위
16강 진출 성공하면 시민구단으론 처음

김두현[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두현(33) 효과'가 성남FC를 춤추게 한다.

프로축구 시민구단 성남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조 리그 4차전에서 광저우 부리(중국)와 0-0으로 비겨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를 지켰다. 광저우는 지난 시즌 중국리그 정규리그 에서 3위를 기록,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올 시즌에는 7일 현재 중국리그 8위에 올라 있다.김두현은 성남FC의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골을 노리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 좌우 측면을 넘나들며 공격 2선을 지배한다. 그는 "뒤에서 김철호(32)와 정선호(26) 등 미드필더 두 명이 받쳐주기 때문에 수비보다 전방을 향하는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효과는 정규리그에서 드러났다. 지난 4일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4-1 성남 승)에서 김두현은 프로 데뷔 두 번째 해트트릭을 했다. 왼발과 헤딩, 오른발 슈팅으로 연달아 골을 넣었다. 국가대표로 2008년 6월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3-1 승)에서 세 골을 넣은 뒤 7년 만에 나온 대량 득점. 그는 황의조가 넣은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이날 나온 모든 득점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서른한 경기 동안 넣은 골을 한 경기 만에 달성했다.

김두현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던 김학범 감독(55)의 구상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시즌 초반은 다소 안정감이 떨어졌다. 선수들이 김두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조직력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는 "이적을 하고 선수단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그런 문제가 있었다. 경기를 하면서 각자 역할을 이해하고 제몫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경험과 책임감도 그를 분발하게 한다.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 긍정적이지만 시민구단으로서 더 나은 선수구성을 기대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책임져야 할 몫이 늘었다"고 했다.

김두현은 김학범 감독의 신뢰 속에 팀의 구심점으로도 빠르게 적응했다. 김 감독은 "(김두현이) 실수를 하거나 다소 무리한 경기를 해도 가급적 지적을 하지 않는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했다. 2005년부터 김 감독과 전신 성남일화에서 세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춘 김두현은 "특별한 주문이 없어도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알고 있다는 점이 편하게 경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성남의 첫 번째 관문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낸다면 국내 시민구단으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무대가 된다. 선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승점 7)와는 승점이 같고, 승자 승 원칙으로 순위만 밀렸다. 3, 4위인 광저우 부리와 감바 오사카(일본)가 나란히 승점 4점을 기록, 한 경기 차로 뒤쫓는다. 김두현은 "매 경기 총력전이다. 팀이 편하게 이기기 위해서는 득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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