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의 페럼타워 전경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동국제강 직원들의 당혹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검찰 수사가 장 회장 개인 비리를 넘어 회사 차원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수사대상과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검찰은 지난 주말 장 회장이 1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이 중 일부를 빼돌려 해외 원정 도박에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 수하동 동국제강 본사와 장 회장의 집, 계열사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특히 동국제강이 동남아, 미국 등 해외에서 거래 대금을 부풀려 이를 돌려받거나 손실 처리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장 회장 외에 다른 임직원들이 대거 관여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사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
압수수색 과정 중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은 직원 2~3명이 긴급 체포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하다. 장 회장에 대해서는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 불황과 중국산 수입 철강재의 범람으로 현재 철강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회사 전 구성원이 똘똘 뭉쳐도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말했다.특히 회사 안팎에서는 검찰의 수사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해 브라질 제철소 건립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사세가 급격히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불어 닥친 철강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 설립이후 처음으로 해외(브라질)에 제철소를 조성 중이다. 총 5조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 사업에 회사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계 27위의 동국제강이 업계 불황에 검찰 수사까지 겹치면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수사가 장기화 될 경우 해외 사업 차질은 물론 유동성 악화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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